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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만에 남기는 이사 후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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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윤수
댓글 0건 조회 58,486회 작성일 2018-10-17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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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후 한달동안 정신없이 지나가서 이제서야 후기를 남깁니다.

 

정말인지 모르겟으나 다른 분들 다들 좋은 후기만 남겨져 있는데
이번 이사를 경험한 저로서는 정말 최악의 이사였습니다.

(이렇게 후기 남기면 여기 게시판에 글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한동안 이사를 자주 다니던 때가 있어 다양한 이사업체도 경험하고 단골팀도 있었는데
이번에는 8년만에 하는 이사라 새로 이사업체를 변경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더구나
분양받아 새로 오는 집이다 보니 기존집과 구조도 완전히 다르고
워낙 수납 공간등이 많아서 기존 가구들 버리고 수납공간에 잘 정리해서 넣어야 하는 상황이였습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기본적인 물건의 정리조차도 전혀 안된 이사가 되버리고 말았습니다.

 

분명 포장이사를 했는데 기존 물건들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사실 오후들어 정리되어가는 모양을 보니 그냥 빨리 끝내고 철수시키고
저희가 직접 정리하는게 낫겠다 싶은 판단에 수고하셨다는 인사와 함께 다 보냈습니다.

 

몇몇 예만 들어 보겠습니다.

 

씽크대 공간 하나에 있던 라면 6개도 4개는 왼편 끝에 2개는 반대편 맨 아래 서랍에 있었습니다.(이건 무슨 정리법일까요?)

주방쪽은 몇일 내내 물건 찾으며 헤메다 결국 모든 짐을 다시 다 빼고 정리했습니다.

 

신발장에 있던 여러 공구 관련 물건들은 비닐 봉투에 몽땅 쓸어넣어서 그대로 쳐박혀 있었습니다.
(커다란 노란 비닐 봉투에 넣어서 테이프로 돌돌 봉인된채로. 새로운 포장이사 방법인가봅니다)

 

식기건조대는 분해해서 조립도 아니고 그 모양 그대로 테이프로 칭칭 감아서 왔고
테이프를 떼니 접착부분의 끈적끈적이 왕창 남은데다 부속하나는 사라져서 결국 버렸습니다.

 

기존 비데는 변기와 결합하는 쪽 부품이 사라져서 아직도 설치를 못하고 있습니다.
오래된 모델이라 부품도 못구하고 있습니다.

 

서재방 책꽂이는 4개로 분리되는 형태인데 흔들린다고 나사못으로 박겠다고 하더군요.
(하라고 했습니다. 이미 이때 자포자기 상태였습니다.)
기존 이사업체들은 흔들린다고 수평 맞춰서 바닥에 종이 접어서 넣고 궤주었습니다.

네. 버릴까 말까 하던 책꽂이 과감하게 버리게 해주셨습니다.

 

입주해서 새 집인데 각 방 벽과 바닥에는 찍힘 자국이 여러 개 입니다.
(얘기도 안해준터라 나중에 청소하다 하나씩 발견하고 있습니다)

 

추석 연휴 바로 전에 이사했는데 추석 연휴내내 짐 전체를 다 다시 빼서 정리를 했습니다.
하루에 방하나씩 잡고 정말 처음부터 다 다시 정리했습니다.

 

물론 포장이사를 해도 짐정리는 매번 했었습니다.
그래도 대부분의 경우에는 저희가 사용하는 패턴하고 달라서 일부 정리 위치를 조정하거나
막상 놓고 보니 불편해서 정리하거나 이런 경우가 대부문이었습니다.
이렇게 전 물건들을 다 뺐다가 정리해야 하는 수준은 처음입니다.

 

그리고 청소 부분은 더 굉장합니다.
예전 이사팀들은 냉장고 짐빼고 넣을때 청소해주시고
책꽂이들도 넣기 전에 걸레로 한번씩 다 청소하고 넣어주셨었습니다.
가끔 죄송스러울 정도로 구석구석 청소해 주신 팀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전 다들 이런식인줄 알았습니다.


네. 이팀은 전혀 그런거 없습니다. 예전집 먼지 한톨도 놓치지 않고 다 와있습니다.

그리고 입주청소까지 한 집에 신발 신고 작업했습니다. 이사과정이니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럼 끝날때 당연히 스팀 청소 돌리고 정도는 해야 하지않나요?

 

더구나 여기는 팀장분께서는 견적작업이 있어서 종료전에 가시고
다른 일하는 분들도 모든 짐 올라오자마자 가시더니 주방 아줌마가 밀대 같은걸로 대충 바닥 훔치더니 가셨습니다.
네. 저희가 할수없이 그날 다시 청소하고 스팀 청소기 몇번을 돌렸습니다.

 

같은 동에 몇 일 뒤 이사 오신 분이 입주자 카페에 이사업체 후기 올렸는데
씽크대 열어서 찍으셨는데 그릇이나 짐들이 종류별로 잘도 정리되어 있더군요.
이사후에 스팀 청소에 피톤 치드까지 뿌려주셨더군요.


저희는 다시 모든 짐이 거실 바닥으로 나와있고 온통 먼지 투성이 방인데 말이죠.

 

최소한 포장이사라는 기본적인 취지는 맞춰서 일하셨으면 합니다.

 

그래도 하루종일 수고한 분들에게 클레임하고 싶진 않아서 넘어가긴 했지만

후기는 솔직하게 쓰고 싶었습니다.

 

물론 이런 후기 쓰면 여기 게시판에 남아있을까 싶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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